<세계 습지의 날> 성명서

관리자 0 5,787 2016.12.29 12:44
작성자 고양환경운동연합 작성일 2006-02-02 조회수 1447
제 목 <세계 습지의 날> 성명서
"<세계 습지의 날> 고양환경연합 성명서


오늘은 람사협약이 체결되고, 지구적 차원의 습지보호를 위해 <세계 습지의 날>이 지정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 람사협약 가입국으로 등록하면서, 매년 습지 목록 작성은 물론 보존해야 할 습지를 늘려 나갈 의무를 지고 있다.

이처럼 환경적, 미래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습지를 절대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각종 법령을 통하여 습지에 대한 개발행위와 훼손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심지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미 파괴된 습지를 복원하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람사협약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적인 차원에서 습지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만금의 물막이 공사는 종반으로 치닫고, 한강하구에 대한 개발요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주택공사가 고봉산 습지 주변의 집을 철거한다는 명분 등으로 습지를 훼손하더니 급기야, 7,000여 평에 달하는 습지를 단독주택 부지 공사장에서 발생한 흙으로 메워버린 생태맹적인 작태에 대하여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고봉산 습지는 물 질경이, 부들 등 습지 식물군이 총 194종,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를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솔부엉이, 쇠백로 등 6종 18개체의 야생조류가 관찰되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다.


주택공사는 고양시로부터 2005년 12월 5일을 공사중단 협조요청을 시작으로, 세 차례나 공사중단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중한 공간을 파괴하는 반환경적 공사를 강행하였다.

도시의 숲과 습지는 날이 갈수록 그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공기업 주택공사는 정 반대로 반환경적이고 반 공공적인 만행을 저질러 습지 파괴에 앞장선 것에 대해 공기업의 존재 목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오늘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천혜의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한강 하구와 고봉산 습지 보존을 위해 다시 한번 굳건한 결의를 확인하고자 한다. 특히 2008년 람사회의 한국 유치가 계획되고 있는 시점에서 습지 보존에 대한 고양시를 비롯한 정부기관의 각별한 노력을 촉구한다.


특히 주택공사는 고봉산 습지훼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습지파괴 이전의 상태로의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바이다.
만일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고양환경운동연합은 모든 조직적 역량을 동원하여 주택공사의 반환경적이며 비도덕적인 모든 행위에 대해 문제제기할 것이며 투쟁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엄중 경고하는 바이다.



2006년 2월 2일
고양환경운동연합 (031-921-70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