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의 무책임한 골프장 건설논리를 규탄한다

관리자 0 4,999 2016.12.29 12:42
작성자 고양환경운동연합 작성일 2005-11-24 조회수 1483
제 목 고양시장의 무책임한 골프장 건설논리를 규탄한다
"고양시장의 무책임한 골프장 건설논리를 규탄한다


지난 11월 18일 그린벨트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 고양환경운동연합과 산황동 지역주민은 고양시장과 어렵게 면담자리를 마련하였다.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하여 시장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지난 7월 27일부터 삼개월동안 수차례 공문과 유선 연락을 통해 면담 신청을 하였으나 번번이 묵살을 당하였다. 결국 지난 11월 14일 시장실로 직접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며 문 앞에서 농성을 한 끝에 겨우 일정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화는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강현석 고양시장의 성의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우리는 면담을 통해 시장이 지역 주민들의 환경권을 지켜내려는 의지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골프장 건설업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시장은 우리나라 골프장이 외국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며 앞으로 더 많이 지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주장하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친환경론자이며 개명산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스스로 공치사를 늘어놓았다.

개명산은 지켜야 하고 산황동, 원흥동은 개발되어도 된다는 논리인가. 그린벨트가 훼손되고 있다면 오히려 녹지보전에 더욱 더 힘써야 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 아닌가.

게다가 시장은 '골프장을 막고 싶으면 주민들이 땅을 팔지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부당한 개발압력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환경권, 재산권을 지켜줘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고양시는 빠져 있을 테니 개발업자와 주민들 간에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렇듯 무책임한가.

시장의 이러한 입장을 옹호라도 하듯 관련부서의 과장은 새롭게 들어설 골프장에는 주민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까지 늘어놓았다. 그리고 기존 골프장이 많은 세금을 내어 지역에 공헌하고 있다고까지 강변하였다. 그러나 이미 들어선 골프장 인근에서 물 문제와 관련한 각종 민원이 대두하고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한 바가 있지 않은가.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금 오포 지구단위계획과 관련하여 비리혐의가 있다고 연일 뉴스가 나오고 있다. 정작 공정한 감사를 실시해야 할 감사원마저도 오포사건과 관련하여 기획감사를 하였다고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린벨트내 골프장 건설승인 의견을 낸 건교부 도시계획위원회와 경기도 인허가 관련부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고 우리의 환경문제를 상의해야 할지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주민들의 입장에 서서 환경을 지키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건교부, 감사원과 함께 골프 사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 고양시의 행태는 실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풍동지구, 식사지구 개발로 인해 마지막 남은 산황동 숲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낼 것이다. 아울러 세계문화유산 및 국가 문화재로 지정이 추진 중인 원흥동 서삼릉 유역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양시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의지를 받아들여 지금이라도 그린벨트를 지키고, 숲과 문화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2005년 11월 23일
고양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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