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동 골프장 백지화 시민릴레이 천막투쟁 100일 기자회견
지금 우리 앞에 휘날리는 고양시청의 태극기들은 100년 전의 3.1 항쟁을 기리고 있다.
저 깃발 하나는 기미년 선진들의 자주독립정신이며, 저 깃발 하나는 생명 가진 존재들의 평등에 대한 주장이고, 저 깃발 하나는 인류보편의 천부인권에 대한 외침이었다.
저 깃발들에 담긴 지향은 이후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져왔다.
산황동 골프장 백지화 6년 투쟁, 100일 릴레이 농성 역시 다수 시민의 고통을 담보로 이익을 추구하는 부패 자본과 공무원들에 대응하여 지역사회의 인권과 생존권을 사수하며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국민적 염원이 모였던 2016년 광화문 광장의 담론을 고양시민들이 자기 삶속에서 실천하는 내용이 바로 산황동 골프장 백지화 운동이다.
반면, 고양시장과 공무원, 지역 정치가들이 산황동 골프장 문제 앞에서 드러내는 반시민적 태도는 적나라한 ‘적폐’의 현신이라 할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고양시민들은 산황동 골프장 배후의 위법과 유착, 환경 폐해를 찾아냈고, 우리 아이들이 마실 물과 공기가 위협적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애를 써왔다.
‘시민이 갑인 사회’ ‘사람 공동체 우선’ ‘도심 녹지 확장’이 말로만 생색내는 여론 호도용이 아니고, 공복으로서 진정성과 헌신을 약속하는 공약이라면, 이재준 시장은 다음과 같은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천해야 한다.
“전임시장이 입안한 도심 골프장의 도시관리계획결정 변경을 폐지하라!”
회생 심사는 진행 중인데 당선 이후 철저히 범대위를 회피해온 이재준 시장의 불통으로 인해, 작년 12월 초 시민들은 소통을 읍소하며 한파 속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폭력 진압하는 건장한 공무원들에게 폭행과 추행을 당한 여성 시민들을 표적 신고하여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퇴거불응, 폭행 등으로 형사 입건되도록 공조한 이재준 시장은, 시민들이 한파에 건강을 상할까 염려되어 텐트를 철거했다는 말로 여론을 호도했다.
심각한 환경피해를 야기할 골프장을 막느라 고생해온 시민들에게 속히 몰염치를 사과하고 형사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기왕에 부도가 난 골프장을 인수해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환경감수성과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통찰을 기대했던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은 이재준 시장의 자업자득이라 하겠다.
패소 근거도 분명치 않은 행정소송이 두려워서 한 마디 의지 표명도 하지 못한 채 시민들을 피하고 거짓으로 몰아세우고 법리적으로 압박하는 일은 역천자의 행위다.
민심이 천심이다. 시민들은 정수장 앞 골프장, 인가를 치고 들어오는 골프장 대신 도심 숲확보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