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습지의 날 기념 성명서

관리자 0 5,822 2016.12.30 12:24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0-02-02 조회수 1197
제 목 세계 습지의 날 기념 성명서
"4대강 사업과 갯벌 파괴, 하천생태계 파괴를 중단하고, 습지를 보전하라
세계 습지의 날 기념 성명서

○ 오늘(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로서 지구촌 각지에서 습지 보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벌이며 습지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지만, 4대강 사업과 갯벌 매립 등의 대규모 습지 파괴 사업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 특히, 올해 세계 습지의 날 주제는 ‘습지 보전이 기후변화의 해답’이다. 습지 보전이 중요한 이유는 “습지가 기후변화에 취약하지만, 습지를 잘 관리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람사르사무국이 제작한 홍보물에서 볼 수 있듯이 “습지와 습지의 생물다양성은 탄소를 흡수하고 지역 기후와 강수에 영향을 주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저감”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 또한 람사르사무국에 의하면 “습지 생태계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자연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천 유역의 범람원을 복원하면 홍수를 방지할 수 있으며, 연안습지를 잘 관리하면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람사르사무국은 “습지에 대한 자연적인 해결책이 공학적으로 만든 어떠한 인프라 시설보다 습지와 생물다양성, 인류에게 더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

○ 이미 전 세계 습지의 절반이 사라졌으며, 습지가 계속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람사르사무국은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해야 할 일로 “습지의 건강성을 훼손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특히 생태계에 기반한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제시하였는데, 내륙습지의 경우에는 “하천습지와 범람원을 관리하고 복원하여 홍수를 방지하고, 유역 차원에서 습지와 수자원을 관리하며, 습지를 잘 관리하여 습지가 제공하는 자연적인 홍수 방지 시스템인 ‘그린 인프라’를 복원”하도록 제시하였다. 연안습지의 경우에도 “연안습지의 손실과 훼손을 줄이고, 이들을 복원하여 생태계가 해수면 상승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며, 기존의 인프라 건설을 최소화하고 ‘그린 인프라’ 도입”을 강조했다.

○ 그러나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과 홍수 등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4대강에 대한 대규모 준설과 보 건설, 제방 보강 등을 포함한 토목공사에만 집중하여 4대강 유역의 자연스런 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송도갯벌 매립과 새만금 간척사업 등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갯벌이 계속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으며, 인천만 조력발전과 가로림만 조력발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연안습지를 위협하는 대형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 또한 우리 고양시는 졸속으로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여 원앙,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법정보호종을 비롯하여 백로류, 해오라기류, 오리류 등이 집단 서식하는 철새들의 서식지인 공릉천에 ‘공릉천레저명소화’라는 명목으로 생태계의 보고인 공릉천 습지를 파괴하고 있다.

○ 중앙정부와 고양시는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습지 보전이라는 원래의 의미는 망각한 채 각종 전시성 행사만 치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세계 습지의 날 기본정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4대강 사업과 각종 갯벌 파괴 사업, 하천생태계를 파괴하는 공사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도록 습지와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2010년 2월 2일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송기섭▪배존희▪안경신
집행위원장 ▪박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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