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에는 크게 겨울 철새와 여름철새로 나눌 수 있다. 흔히 겨울철새는 추위를 피하여 시베리아 등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새를 말하며, 여름철새는 를 낳고 기르기 위하여 더운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새를 말한다. 해마다 세계적 보호조류인 도요새, 물떼새를 비롯한 30여종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저 먼 시베리아에서 따뜻한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대장정의 이동을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중간 영양을 공급받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경유하는 곳으로 천수만을 비롯해 새만금 등의 갯벌과 한강 등 강 유역에서 생활하다 떠나간다. 하지만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인 우리나라가 새만금 방조제 공사등으로 갯벌이 파괴되고, 강의오염과 개발에 따른 서식지파괴로 쉬어갈 자리를 잃고, 방황하게 될지고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 고양시에도 임진강을 포함한 한강 하구 그리고 창릉천과 곡릉천에 홍머리오리, 재두루미 등 철새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논과 개천에 철새가 관찰되는 것은 고양시 자연환경에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자유로를 따라 강변을 지나가다 보면 한 무리의 기러기가 편대를 이루며 날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강변에서 한가하게 자맥질하며 먹이를 잡아먹고 고단한 날개를 쉬는 청둥오리떼, 논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가 대형트럭의 질주하는 소리에 놀라 무리 지어 하늘로 날아가는 새들의 군무를, 이직 고양시민들은 볼 수 있다. 최근 자유로의 철책을 화해와 평화의 시대로 가는 상징으로 제거하자는 주장이 제기디고 있다. 분명히 의미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또 다른 것을 희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 해야 할 것이다. 철책 제거에 따라 강변에 사람들의 접근이 쉬워지는 만큼 철새와 야생의 동식물들은 우리의 곁을 떠나갈 것이다. 특히 철책의 제거라는 역사적 흐름을 악용해서 철새들의 보금자리에 시민공원을 만들자는 고양시의 발상, 더 나아가 인간의 교통 편리를 위하여 도로를 만들자는 엉뚱한 발상까지 접하고 나면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 고양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넓고 편한 도로보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끼고 생명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고양시는 알아야 할 것이다. 최태봉(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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