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변 철책을 고민한다

관리자 0 5,241 2016.12.22 17:17
고양환경운동연합작성일2003-05-19조회수1396
제 목자유로변 철책을 고민한다.
"시민공원 조성 … 생태보호막 역할 철책선 제거 움직임에 환경단체 반발 박대준 yasoo11@hanmail.net © 고양신문사 자연환경보전법(제9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보호 야생동식물의 보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명시해놓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자체들은 개발의 논리와 시민 편의, 생태계 보존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너무 쉽게 생태계에 손을 대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고양시도 한강변 철책선 철거 논쟁과 더불어 한강변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이 지역에 대한 생태자료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올해 고양시는 추경예산에 학술조사 용역비를 올릴 계획이다. 고양시 조류 최대 서식지 한강 지난 해 고양시가 용역을 의뢰해 발표한 한 연구자료(고양시 환경보전 종합계획 학술연구)에서 한강변에서 확인된 양서류와 파충류의 목록을 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누룩뱀을 비롯한 조사대상 9개 종중 7개 종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양시의 바로 상류인 상암동 주변에서는 외래종인 붉은귀거북 한종만이 발견됐을 뿐이다. 두더쥐와 멧밭쥐는 조사 도중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밖에 한강변에는 너구리와 족제비, 고라니, 등줄쥐 등 많은 포유류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4차에 걸쳐 이루어진 조류에 대한 조사에서는 24종의 텃새를 비롯해 총 61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표> 특히 파주시 경계를 비롯한 한강 하구변은 전국에서도 몇 남지 않은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큰고니를 비롯한 4개종과 보호대상 5개종이 서식. 그 동안 군부대의 철조망이라는 인위적인 시설물로 사람들의 발길이 차단된 한강 하구는 비무장지대와 더불어 생태계 보존에 유리한 입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말 김동식 김포시장은 강현석 고양시장과 이준원 파주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계획을 제안했다. 이에 고양시는 용역비를 부담하기로 하고 철책선을 제거하는데 3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본보 617호> 그러나 고양시 몇몇 시민단체들은 생태계 보전을 이유로 철책선 제거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의 이인현씨는 “철새들의 도래지인 한강 하구가 그나마 현재와 같이 보존 가능했던 이유는 철책선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때문”이라며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한강변 철책선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양시의회 심규현 의원도 “갯벌 생태계와 철새 등에 대한 생태조사가 우선이며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문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 동안에도 한강변은 개발압력과 폐기물의 무단 방치로 많은 몸살을 앓아왔다. 행주대교 아래와 이산포 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분별하게 방치된 농자재와 건설장비 등으로 인해 경관 훼손은 물론 토양의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1980년대 한강의 서울시 구간과 고양시 일부 구간은 치수를 목적으로 콘크리트화한 결과 생물의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수질의 오염도 심각한 상태로 나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서울시가 친자연적인 공법을 도입해 한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펼친 결과 한강에 어류가 되돌아오고 다양한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다. 반면 행주대교 하단부의 한강변은 안보상의 이유로 철책선이 처져 민간인들의 통행이 제한되어 왔기 때문에 생태계가 나름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완충지대 두고 학습장 활용 생태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지역이 생물부양능력이 높고 다양한 천변 습지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의 김성호 의장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잘 보존되었던 한강변을 아무대책없이 개발의 논리로 철책선을 걷자는 주장은 인간의 이기주의”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일부 학자와 시민들은 철조망을 걷고 핵심지역과 완충지역을 지정해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철조망 제거를 추진중인 고양시도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한강변이 개방되면 습지를 탐방할 수 있는 오솔길 이외에는 어떤 인위적 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잦은 출입으로 인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생태학자들은 “현재 자유로변의 늘어난 통행량으로 인해 조류들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고양의제21에서 최근 발표한 자연환경분과 실천계획에서 오는 2004년까지 한강하구에 습지관찰용 데커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는 한강변의 농지 수확물을 철새나 야생동물 먹이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반면 몇몇 교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점점 가중되고 있는 고양시의 교통체증을 풀기 위해 한강변을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양시교통문화포럼의 강재홍 박사는 지난해 한강변에 제2의 자유로를 새로 건설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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