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전 3호기, 보수작업자 109명 방사능 피폭"

관리자 0 6,003 2016.12.22 17:16
고양환경운동연합작성일2003-05-19조회수1446
제 목"울진 원전 3호기, 보수작업자 109명 방사능 피폭"
"한국반핵운동연대 울진 원전 3호기, 보수작업자 109명 방사능피폭 한수원, 건물내 방사능오염 기준초과 알고도 작업자방치 최근 냉각수내 방사능오염으로 국내최초로 백색비상이 발령된 바 있는 울진핵발전소 3호기에서 지난 11월 28,29,30일 3일동안 보수작업을 하던 한전기공 소속 작업자들중 109명이 방사능물질인 요오드-131, 코발트-58, 크세논-133 등에 피폭된 사실이 작업자들의 제보로 뒤늦게 밝혀졌다. 불과 2~3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1백명이 넘는 인원이 방사능에 피폭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지난 1998년 영광 2호기에서 3개월의 보수정비기간동안 투입된 작업자들중 310명이 방사선에 피폭된 경우가 있다. 울진원자력본부, 건물내 방사능오염 기준초과 알고도 작업자들 방치 이번 사태는 공기중 방사능농도가 규제기준을 초과한 원자로 건물에서 작업자들이 방치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의 문제를 드러냈다. 당시 원자로 건물의 공기중 요오드-131 농도는 과학기술부 방사능안전에 관한 고시기준치인 40베크렐(Bq)/m3 의 열배에 가까운 355 Bq/m3 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표 1 참조).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내부자료에 따르면 울진원자력본부측은 당일 새벽 3시 50분경 이 같은 방사능오염상황을 인지하고도 5시간동안 건물내 작업자들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가 오전 11시경에나 철수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작업자들은 당시 작업자간 의사소통문제 때문에 방독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표1>울진3호기 원자로 건물내 공기오염 현황(2002.11.28. 03:50~05:15) 단위: 베크렐(Bq)/m3 무리한 핵발전소 정비관행, 작업자들의 방사능피폭 부추겨 울진원자력본부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피폭된 작업자들에 대한 즉석 전신피폭검사에서 ""최대 11.6밀리렘(mrem)로 잠정 집계되었는데 이 수치는 매우 낮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울진3호기의 핵연료손상사실이 이미 알려졌고 정비시 원자로 건물내 높은 수준의 방사능오염이 충분히 예측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비를 강행함으로써 원자력계가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걸려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심지어 지난 2000년 냉각수 대량누설을 일으켰던 울진 1,2호기의 증기발생기의 세관들중 균열이 발생한 무려 2천개에 대해 이른바 관재생작업(Sleeving)을 불과 1개월만에 강행함으로써 해외언론(Nucleonics Week)으로부터 야유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핵발전소 정비작업을 하다가 방사능 과피폭으로 산재를 받는 작업자들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인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울진핵발전소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1999년)한 한전기공소속 작업자인 정광석씨가 방사능 과다피폭으로 산재판정(2001년 1월)을 받은 지 불과 2년도 안되었다는 사실이 상기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치(5년간 1만mrem)를 초과하여 총 2만7천9십mrem(10년간)의 누적피폭을 받은 신창기씨(한전기공) 등 다른 핵발전소 작업자들 역시 암을 선고받고 위독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방사능 산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한수원, ""울진3호기 2주기연속 무고장 운전"" 어이없는 자화자찬 이번 사태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그동안 울진원자력본부측이 울진 3호기를 수년간 운영해오면서 누적된 안전문제 방치의 결과에 다름 아니다. 무리한 정비관행 말고도 이 사태가 있기 전까지 울진원자력본부는 지난해 10월29일 이미 1차 냉각수중 방사능농도 급증에 따라 핵연료봉 손상사실을 확인하고도 14개월 동안 무리한 운전을 강행해왔다. 또 지난 1998년 5월에는 울진3호기 증기발생기의 습분분리기 파손사고 이후 발생한 금속파편들 일부(50여개)를 기술적 어려움을 이유로 방치한채 상업가동을 강행한 바 있다(표2 참조). 이처럼 이번 사태는 한수원이 그동안 누적시켜온 도덕적 해이의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자성은커녕 안전문제 무시를 마치 ""경쟁력""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표 2>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울진 3호기 관련 행적 정비작업중이던 작업자들의 대량 방사능피폭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 12월 2일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원자력문화재단은 오히려 ""울진 3호기가 2주기 연속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함으로써 한국표준원전의 운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금속파편이 냉각수를 돌아다니도록 방치한채 상업가동을 하거나, 핵연료 손상사고 등을 인지하고도 1년 넘게 무리하게 가동해놓고 이를 ""무사고 운전""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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