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탄소 중립 역행 공사 및 도심 녹지 훼손 중지를 촉구함

탄소중립 역행 공사 및 도심녹지 훼손 중지를 촉구한다.

 

무엇이라도 해야 할 기후위기 앞에 섰다.

2021년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기후위기대응을 기반으로 한 공존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상황이 날마다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종이컵 하나 에어컨 한 번 안 쓰는 것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음을 안다.

이 긴박한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은, 그린워싱으로 점철된 정치적 수사, 위장환경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사업, 기후위기마저 이윤 극대화의 밥으로 삼는 성장주의다.

지난 83일과 12일에 진행된 고양시 도심 녹지 조사는, 고양시장 역시 전형적인 그린워싱의 범주에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시켜 주었다.

 

호수공원의 나무들이 죽어가지만, 근원 치료를 하지 않고 있었다.

백석동 안산공원을 용도 변경해 건물을 짓겠다고 나무들을 파헤쳐 없앴다.

산황산 그린벨트에 골프장이니 자동차도로를 개발하겠다고 훼손을 방치하고 있었다.

중앙정부의 망국적인 30억 그루 나무심기에 발맞추어 자연숲을 싹쓸이 벌목하고 고양시 기후에 맞지 않은 자작나무를 심어두었다.

밤가시어린이공원 주차장화 예산이 불용 삭감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주엽역 광장은 나무그늘 있는 광장이 나무그늘 없는 광장으로 리모델링될 위기였다.

호수로와 중앙로 육교 옆에 176억 원 예산의 거대한 육교 공사가 새로 시작되었다. 환경적으로, 미학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불필요한 사업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재준 시장이 발표했던 도심녹지 정책들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고양정수장이 자리한 영주산과 장항습지처럼 개발 가능성 낮아 자본이 눈독 들이지 않는 지역을 보전하는 것은 시장의 특별한 결단이나 재량이 필요치 않으니 제외한다.

가로수 2열 식재, 자투리땅 나무심기, 나무권리선언, 도심 녹지 조성, 하천 100리 나무심기, 호수공원 정발산간 도심 녹지축 조성, 일몰공원 구입, 킨텍스 C4지구 나무숲 조성 등 사뭇 다채로운 계획들의 이면은 초라했다.

자연은 허울 좋은 정책이나 보도 자료에 속지 않고 반드시 보복한다.

 

일몰공원 4개소 총 5만여 평을 구입하는 일에 1,398억 원을 사용하는 것과 병행하여 8만여 평 산황산 그린벨트 보전을 도모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은 예산이 필요치 않고 시장의 행정지침 이행이 필요할 뿐이다. 킨텍스 C4지구에 조성한 나무숲 50그루가 소중한 만큼 백석동의 공원 숲도 파괴해서는 안 되었다.

 

이재준 시장의 건강한 시대정신과 실천을 촉구한다

전국 최초로 제정한 나무권리선언문이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현실에 대한 책임은, 고양시장을 신뢰하고 우리의 나무와 숲과 세금을 맡긴 시민들에게도 있다.

2022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이재준 시장의 녹지정책을 일부나마 점검한 우리는 공동의 책임을 통감하며 이재준 시장에게 촉구한다.

 

첫째, 백석동 안산공원을 복원하라. 교통이 좋은 보건소 부지는 다른 곳에도 있다.

둘째, 호수공원과 문화광장의 나무들을 근원 치료하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처방으로, 오히려 탄소를 발생시키는 공원이 되지 않도록 하라.

셋째, 호수공원-문화광장-정발산 공원간 육교 공사를 중지하라. 도심녹지축이 아니라 탄소중립에 총체적으로 역행하는 전근대적 치적과시형 공사다. <서울로> 이후 전국 여러 도시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공중보행로 공사는, 이미 너른 육교가 있는 호수로와 중앙로에는 불필요한 사업이다.

넷째, 망국적인 자연 숲 싹쓸이 벌목을 멈추라. 고양시장은 중앙정부의 관선시장이 아니다. 100만 그루 나무 심기가 전시행정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라.

다섯째, 산황산 그린벨트에 계획된 골프장과 자동차도로를 취소하라.

여섯째, 경기도보호수1호 느티나무 보호 부지 확보하라. 새로 심는 나무 못지않게 기왕에 보유한 산림자원을 유지하기 바란다. 산황동 느티나무는 식생으로도 역사성으로도 고양시 보유자원의 상징이다.

시민들이 살펴본 고양시의 녹지, 기후정책은 표리부동했다. 싹쓸이벌목, 나무심기, 신도시로 인한 그린벨트 파괴 등이 중앙정부의 정책에 예속되어 있었다. 고양시 환경은 1인당 녹지 면적이 경기도 평균에 미치지 못 하는 고양시 형편에 맞게, 정밀하게 계량 보호되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치적과시형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 주민 환경권이 난도질된 도심 녹지를 복원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나무심기에 급급하기보다 생활권자연숲과 수목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

산황산 그린벨트 보전, 안산공원 복원, 호수로 육교 공사 중지 등에 따른 장기적 공익성과 경제성을 비교해내는 능력으로 우리는 이재준 시장의 기후위기대응 실력과 재선 자격 요건을 판단하려 한다.

이재준 시장이 창릉신도시 그린벨트를 내어준 아픔과 그로 인해 감당해야 할 미래세대의 환경 부담을 상기하며, 고양시 환경이 회복 탄력성을 되찾도록 일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202191

 

도심녹지보전을원하는고양시민들. 고양환경운동연합. 산황산살리기기독교대책위. 안산공원복원추진주민대책위. 고양작가회의. 역사교육바로세우기시민네트워크. 고양생협협의회.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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