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임]2006년 7월 22일 북한산 백운대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0 5,872 2017.01.07 16:12

활동소식

작성자박평수작성일2006-07-24조회수1642
제 목[산모임]2006년 7월 22일 북한산 백운대에 다녀왔습니다.
"징크스가 있는지... 행사를 앞두고는 자주 잠을 설치는 까닭을 아직도 알수 없는 노릇이다. 어제 낮에 있었던 모임에서 커피를 조금 마신 것이 새로 4시를 넘겨서까지 잠을 못 이루게 한 이유가 될까... 새벽 4시가 채 못 된 시간에 한바탕 비가 쏟아진다. 비가 오면 산행에는 지장이 없지만 회원님들의 참여도가 낮아지기에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잠시 뒤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백운대로 철책을 잡아당기며 줄을 지어 올라간다. 이 정도로 쏟아 붓는 비라면 한 시간에 400mm는 족히 넘을 것 같은데.. 지구 온난화가 점점 더 심해지니 국지성 폭우로 전국토가 몸살을 앓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갑자기 위에서 외마디 금속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낙석!!! 위를 올려다보니 이미 늦었다. 백운대에 얹혀있는 듯 올라앉은 바위덩어리가 우리일행을 덮친 것이다. 으악~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니 등허리가 축축하다.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키가 크려나 보다. 이런 꿈이나 꾸고……. 밖에 날씨를 보니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산행하기엔 안성맞춤인 날씨다. 서둘러 함께 가기로 한 둘째아이를 깨우고 아침 먹고 도시락을 싸준 마눌하님(?)께 감동어린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화정역에 도착하니 약속한 시간보다는 10분정도 이른 시간이다. 미리 도착해있던 김미영 간사님과 중학생인 고석현 회원님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역사내 서울방면 맨 뒤쪽에서 잠시 기다리니 반가운 얼굴들이 순서대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박상례 님, 이대성 회원님, 김달수 정책위원장님, 이미숙 집행위원님……. 8명이 구파발을 향하여 전차에 몸을 실었다. 2차 모임장소인 구파발에 도착하여 분수대 앞에 가니 오시기로 한 회원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김기호 회원님은 어제의 일정으로 늦잠을 주무셨단다. 뒤를 아오신다고 했고, 이미 정해진 약속으로 다른 코스를 택해 올라오는 곽나영 회원님과도 위문에서 만나기로 전화통화를 해두었다.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이곳에 올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국립공원 내 사찰과 식당에서 운행하는 승합차의 주, 정차와 안전을 무시하는 듯 질주하는 모습들이다. 등산복차림으로 사찰차량을 타고 가는 분들은 정말 사찰로 불공을 드리려 가는 것일까? 사찰에서 차량운행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매표소를 지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올라타고 대서문 위에 있는 정류장까지 편하게 올라갔다.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에서 뿜어대는 파전 부치는 기름 냄새,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역겹다. 속 모르는 울 아덜넘은 군침이 넘어가는 냄새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몇 년에 걸쳐 이주시킨다니 앞으로는 쾌적하게 북한산을 음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보리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내리막길 하나 없는 코스에는 씩씩하게 잘 올라가는 아이들과 달리, 전에 비해선 일취월장을 했지만 김미영 간사는 오늘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주 다리쉼을 한다. 약수암에 도착하여 약수물이 들어있는 저장고를 들여다보니 굵은 지렁이가 빠져 죽어있었다. 앞에 지나간 이들은 이 물을 달게 마셨을 것이다. 모르고 마시면 아마도 약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위문에 도착하니 곽나영 회원님이 기다리고 있어 단체사진을 찍은 뒤, 얼려간 막걸리로 잠시 목을 축이며 급하게 달려 올라오신 김기호 회원님을 맞았다. 함께 올라간 북한산의 최고봉 백운대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이 좋은 곳에 점심을 펼쳤다. 각자 싸온 반찬을 펼쳐놓으니 이것이야말로 잔칫상이다. 하늘엔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의 멋진 정지비행이 여러 차례 연출되어 맛있는 점심에 볼거리를 제공하니 신선이 따로 있을 리가 없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의 산봉우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배를 깔고 멋진 폼(?)으로……. 저 봉우리는 원효봉이고 저 봉우리는 의상봉이고, 의상봉능선에 있는 봉우리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용출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산에 올 때마다 순서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의 IQ가 몸무게와 같은 탓일게다. 산 아래 내려다보이는 창릉천 줄기가 우리 고양시를 적시고 흐르는 동네 하천이라 그런지 정겹게 느껴진다. 자연하천으로 잘 지키고 가꿔야 할텐데... 만경대와 노적봉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이동하여 용암문을 지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며 다리쉼을 하였다. 공단에서 설치한 화장실 지붕의 태양광전지판이 나무그늘에 가려 제 역할을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중훙사로 내려서서 중성문을 거쳐, 저자거리같은 식당가에서 호객행위를 모른 척하며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매표소까지 내려왔다. 국립공원 안의 모습이 이해당사자간의 원만한 합의과정을 거쳐 쾌적한 자연환경의 국립공원의 위상에 걸맞은 모습으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그 때는 굳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여겨진다. 시내버스를 타고 구파발에서 환승하여 전철로 화정역에 도착하여 그때까지 함께한 분들과 간단하게 막걸리 한잔으로 하산주를 대신하였다. 산행하기에 딱 알맞은 날씨로 모처럼 흘린 땀에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했다. 아마도 새벽에 꾼 꿈은 개꿈이었나 보다. 함께 하신 고양환경운동연합 가족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번에 오시지 않은 회원님들! 8월 산행에는 꼭 함께 하시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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