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2004

관리자 0 5,096 2017.01.05 17:35

"고양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른 겨울비가 온다 싶었는데 햇살이 비치면서 다소 따뜻한 날씨가 되살아 났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비바람이 치더니 눈보라가 흩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첫눈이라고 좋아할 새도 없이 오늘밤 후원회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현실이 가로놓여 있고, 고양환경운동연합도 작은 홍역을 치르는 와중이라 준비하는 마음도 몹시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4계절의 날씨가 하루 사이에 연출되는 풍광을 보면서 오히려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의 4계절 후원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 후원의 날은 작은 쉼표에 지나지 않습니다. 후원회가 열리는 덕양구청 구내식당의 시계가 오후 여섯시를 가리키고 한 분 두 분 반가운 얼굴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늘 만나던 얼굴에서 좀처럼 얼굴대하기가 힘들었던 회원들에 이르기까지 한 분 한 분의 웃음이 모여 웃음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준비할 때부터 걱정이 앞서더니 예상대로 많은 분들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인편으로, 메시지로 후원금 약정서로 마음을 보태주었습니다.

오늘 사회를 맡은 김달수 시의원은 행정감사로 몹시 바쁜 일정 가운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속시간을 넘긴 6시 30분, 드디어 후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자는 고양환경운동연합이 걸어운 길을 회상하면서 생태도시,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한 단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인사말에 나선 조현주 상임의장은 “어려운 시절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삶이 정말로 가치있는 삶”이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활동보고는 임승택 사무차장의 컴퓨터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시간으로 비록 7, 8분간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올 한 해 고양환경운동연합의 활동들이 집약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2부의 작은음악회는 서울리더스플룻앙상블의 아름다운 연주로 진행되었습니다. 20여 분간 우리의 귀에 익은 팝송과 클래식소품들을 들려 줄 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연주자들의 진지한 자태도 아름다왔지만 특히나 백금렬 선생님의 힘찬 박수소리는 연주자와 듣는 이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3부 마술쇼에 앞서 맛있는 식사시간이 시작되었고, ‘예나지나’ 음식점에서 제공된 나물밥은 참석자 모두의 식탐을 불러올 만큼 훌륭한 밥상이었습니다. 불을 끄고 마술쇼가 펼쳐지면서 어린이들의 환호소리가 식장을 가득 매웠습니다. 봄, 여름, 생태수업을 함께 한 밀알공부방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 같아서 사무국 활동가들의 얼굴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여덟시를 넘기면서 더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화정동에서 학교신축운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뒤늦게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고, 회사업무로 일찍 오지 못하신 회원들이 늦은 시간에 합류했습니다. 한동욱 회장가족의 참석을 끝으로 후원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하셨지만 교회성도, 비서실장편으로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정성진 공동의장, 이치범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 행정감사로 직접 오지는 못하셨지만 정성을 보태주신 박종기, 최경식 시의원께 두루두루 감사를 드립니다.

직접 오셔서 더욱 더 큰 힘과 용기를 주신 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문화복지’의 산실로서 고양시민의 긍지를 드높인 중남미문화원 홍갑표 이사장님, 사전준비도 일일이 챙겨주신 윤명구 구청장님, 행정감사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주신 강영모 김혜련 시의원, 친구분과의 만남을 우리 후원회장으로 이끌어주신 나진택 전 도의원, 자생화협회 회장 강일창 회원, 고양시 유일의 월간 ‘피플’지 발행인이신 송복남 자문위원, 유시민 국회의원 사무실 신관섭사무국장, 왕성한 활동으로 늘 바쁘신 강전국 회원님 모두모두 정말로 고맙습니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함께 하는 식구같은 사람들, 고양시 시민단체 여러분들입니다. 한살림 윤선주 대표님, 시민회 사무국 식구들, 임홍렬 청년회 회장, 양승순 노점연합회 회장, 민족문제연구소 이재준 소장, 바른 길을 따라 함께 걷는 동지들입니다.
설거지부대를 자청한 고양동 지킴이들, 아픈 몸을 이끌고 식장을 예쁜 풍선꽃밭으로 꾸며주신 박춘희, 이재현, 장춘희 회원, 늘 말없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정현미 회원,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독차지한 김옥균회원의 따님 김서진 학생, 미래의 대니서를 꿈꾸는 화수고 이자훈학생, 초등생 손자와 함께 플룻선생님을 찾으신 어느 할아버지, 특히나 행사때마다 거친 일을 도맡아하시는 황유성 집행위원님은 이번에도 식장의 내부공사(?)를 감당하셨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는 일, 그 일이 ‘나’라는 울타리를 넘는 일이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겁니다. 후원회 초청장 열장을 받아들고 난감하다는 말씀을 들려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후원할 수 있고, 물질을 후원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함께하는 동참의 후원을 할 수 있는 생활, 가장 보람있는 생활이 아닐까요.

이제 고양환경운동연합은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고, 보다 성숙한 단체로서 시민단체의 본이 되고자 합니다. 환경운동의 고갱이를 찾아 더욱 진지하고 다양한 활동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과 고양시의 건강한 내일,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고양시민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푸른 세상, 우리 모두 즐거움에 동참하는 세상을 위해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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