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생태수업> 저학년 후기

관리자 0 6,446 2017.01.08 13:38

2014524일 토요일 10~12시 가좌농장에서

 

  5월의 주제는 <농장 생태수업>이었습니다.

이영필 선생님(초등학교 고학년 담임선생님)이 운영하시는 가좌농장과 가재울 농장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실내 교육장에서 아직 꽃 피우지 않은 작물들의 꽃 모양을 보며 국화과, 가지과, 콩과, 박과 식물들을 구별하는 수업을 했지요. 영필쌤이 열심히 준비해 주신 스티커 학습지가 정성스러워 깜짝 놀랐어요. “다음 주에 단원 평가 보는데……. ” 또 시험을 보냐는 친구가 있었는데 새로운 걸 아는 것 자체를 싫어할 만큼 시험에 시달리나 싶어 안타깝기도 했어요. 틀려도 되는 시험이니까 조금은 즐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달팽이 같아요!” “암모나이트 같아요!” 등등 아욱씨를 루페로 들여다 본 친구들이 한 말입니다. 저도 아욱씨가 그렇게 생겼는지 처음 알았답니다.

 

  가좌농장에 있는 시설들 중에 친구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바로 생태화장실입니다. 물과 섞여 나간 똥은 쓸모없는 오염물질이 됩니다. 그러나 퇴비로 발효된 똥과 오줌은 작물들의 거름이 되어 다시 건강한 먹을거리로 우리에게 돌아오지요. 참으로 소중한 화장실입니다. 생태화장실 이야기에 웩~~하던 친구들이 막상 생태화장실에 들어가 둘러보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생태화장실보다도 친구들의 관심을 끄는 것들은 역시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

첫 번째 등장 동물은 노래기였지요.

제가 손에 올려 보여주고 만져 볼 사람 ~~” 하니까 손에 올려보겠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주저하던 친구 두 명도 망설임 끝에 손을 내밀어 올려 보았지요. 손에서 바쁘게 기어가던 노래기야~~ 미안해! 깜짝 놀랐지?

두 번째 등장 동물은 영필쌤네 닭들

<마당을 나온 암탉>에 잎싹이보다 행복한 닭들이었지요. 닭들은 사람이 키우게 되면서 거의 매일 매일 알을 낳아야 하는 생을 살게 된 조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동물은 지렁이

저는 친구들이 그렇게 지렁이를 사랑(?)할 줄 몰랐답니다. 손에 올려서 들여다보는 친구들의 모습이 정말 흐뭇했어요. 지렁이에겐 좀 미안했지만요.

 

  그리고 영필쌤네 텃밭작물 둘러보기.

많이 먹어 보긴 했지만 어떻게 자라는지 보지 못했던 많은 채소들을 보았어요.

채소 맛보기를 할 때 겨자채가 친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종류별로 5장 수확하기>에서 단연 인기 최고는 겨자채였지요. 영필쌤네 텃밭에 겨자채가 멸종(?)했다는 후문이 ……. 겨자채로 골탕 먹이기를 하고 싶은 녀석들의 깜찍한 마음에 아마도 많은 집에서 겨자채 골탕 먹이기에 당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잎채소 5장을 가지고 삼겹살을 구워달라는 친구들도 있었을 거고요.

 

 더운 날씨였지만 우리와 참 가까운 먹을거리들과 먹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까지 본 재미난 수업이었기를 바랍니다.

아 참~~ 몇 몇 친구들은 땅강아지도 보았답니다.

마지막으로 묵묵하게 도와주신 노성경교육위원장님과 농장을 지킴이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신 이영필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학년 친구들도 동생들과 수업하느라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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