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산]2003년 10월 10일 고봉산 살리기 촛불집회

관리자 0 5,166 2017.01.05 16:14
작성자사무국작성일2003-10-15조회수2137
제 목[고봉산]2003년 10월 10일 고봉산 살리기 촛불집회
"고봉산을 살리기 위한 촛불집회를 마치고

가을밤 만월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고봉산을 살리기 위한 만월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도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10일 밤8시, ‘고봉산을 살리기 위한 천막농성장’ 앞은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로 조금씩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의 다정한 모습,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아이들과 젊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을 앞세우고 도로를 메워나갔습니다.
집행부의 마지막 점검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종이컵에 담은 초를 확인하고 천막 앞을 중심으로 전구도 여러 개 불을 밝혔습니다. 수북이 쌓인 모래자갈 더미 위를 무대로 꾸미고 그 둘레를 촛불로 장식했습니다.
휘영청 달은 높이 솟아올랐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준비해둔 200여 개의 촛불은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박달소리’ 사물놀이패의 힘찬 길놀이로 촛불집회가 시작되었고 녹색소비자연대의 김미영 사무국장은
사회자로서 제일 먼저 ‘마실’의 이성호 씨를 소개했습니다. 이성호씨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등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가락으로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한 줄기로 모았습니다.
그의 노래가 끝날 즈음 산들 마을 3단지 주민 450여 명이 각종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환호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로
가을밤 찬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경과보고를 맡은 시민회의 이춘열 대표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고봉산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고양시의 보배”라고 열변을 토했고 뒤이어 등단한 고양환경운동연합의 김성호 상임의장은 ‘난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주공’과 이에 대해 주체적으로 문제해결을 도모하지 않는 고양시장 그리고 국감에서 어쭙잖은 질문으로 주민을 기만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의 행태를 질타했습니다. 또한 산들마을 3단지의 아파트형 공장건설문제와 고봉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고 주민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했습니다.
주민대표로 나오신 산들마을 2단지의 하경식씨는 시민단체연대회의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반드시 이뤄 내야할 일에 끝까지 동참하자고 주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지난여름 고봉산을 살리기 위한 보름동안의 단식을 단행했던 지역시의원 최성권 의원의 격려발언에 이어 산들마을 3단지 주민대표인 김재천씨는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끝으로 고양환경운동연합의 박평수 집행위원장이 “고봉산을 유린하는 기만적 정치인들은 각성하라!” ꡒ고봉산 난개발을 만들어 논 고양시는 책임져라! ” 라는 결의문을 낭독했고 주민들은 손에 손에 든 촛불을 무대위에 올려놓으면서 투쟁의지를 모았습니다.
2시간여의 집회는 이로써 막을 내렸고 700여 명의 주민들과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들은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동지애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함성, 이 뜨거움은 하늘의 별이 되고 달이 되어 언제까지 빛날 것입니다. 고봉산을 살립시다. 우리의 푸른 미래를 지키고 가꾸어나갑시다.
오는 금요일, 주공 가는 길에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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